나의 이야기 /▒ 무채시

저 곱은 손들을

정영진 2016. 5. 3. 23:07

저 곱은 손들을

                 

                    정영진

 

물 머금은 찔레나무
등이 무르게 꿈틀거리고
망울들도 눈 뜨는데

 

그리운이에 노란
친구에겐 파란
그녀에겐 붉은

 

땅끝에다 대고  
빨아 올린 색깔별로  
싹대에 찍어
몸을 뒤틀면서
편지를 쓴다

 

아 저 곱은 손들을

꺾어 마러

목마른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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