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부패식당에 대한 보고서
정 영진
호텔부패식당에서는 썩은 식자재로 조리된 음식만 판다
싱싱한 것이 섞이지 않았는지 둘러보는 주방장의 눈길은 쉴새 없이 바쁘다
음식에 첨가되는 조미료도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 아니면 사용되지 않는다
음식이 다 되어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든지 썩은 내가 나지 않으면 불합격이다
향기로운 냄새가 나면 손님들이 먹기는커녕 항의가 빗발쳐 문을 닫아야 할뿐더러
당장 주방장이나 조리사부터 쫓겨나기 때문이다
호텔부패식당의 조직도를 살펴보면
1. 사장: 젊어서부터 부패한 곳을 찾아다니면서 성공한 사람
2. 주방장은: 썩지 않은 식자재 점검 책임자
3. 생선 조리장: 썩은 생선 식자재 구매 부서장
4. 고기 조리장: 썩은 고기 식자재 구매 부서장
5. 채소 조리장: 썩은 채소 식자재 구매 부서장
6. 조미료 구매 부서장 (몸에 해로운 자재 구매)
7. 세척제 구매 부서장 (몸에 해로운 자재 구매)
각 부서장은 수질이 오염된 곳을 일부러 찾아다니며 식자재를 구한다
물이 오염되어 물 위에 죽어 있는 고기가 최상의 식자재가 된다
그래서 전국 방방곡곡 다니면서 식자재를 구하러 다닌다
즉 자연산이라는 것이다
물론 일부러 썩혀 사용할 수는 있어도 맛이 없다
4대강 바닥에서 사는 오염된 물고기라든지
농약으로 절인 골프장 잔디 근처 오염된 채소가 좋은 식자재이다
소고기는 광우병으로 죽은 소를 냉동해 숙성시킨 고기가 좋은 식자재이다
돼지고기는 구제역으로 죽은 돼지 사체가 좋은 식자재이다
양계장에서 속성으로 키우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죽은 닭이나 오리가 좋은 식자재이다
말라빠진 채소를 거름처럼 숙성시킨 것이나 양념은 고춧가루에 물감을 탄 것이나
특히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 현장 근처나 핵잠수함이 내뿜는 지역 즉 방사선에 오염된 물고기가 최고의 명품 식자재이다
그 외에도, 많지만 유전자를 조작하여 만든 썩인 재료를 시험 중이고 맛이 어떨지 아직 까지는 미지수다
주방 세제도 마찬가지다 인체에 해로울수록 선호도가 높다
유익한 젖산균등이 침투할 여지를 주지 말자는 의도로 보인다
식약청이 정한 날짜가 지나지 않은 것을 사용하다가
신문에 대서특필 된 일이 있는 후론 정확히 지키려는 호텔부패식당들이 늘어나는 중이다
물론 이용객은 부패한 정부 관료나 권력기관 고관들이나 정의를 빙자한 모임의 단체장들이며
서민들은 감히 접근할 방도가 없을뿐더러 엄격한 회원제이기도 하다
악마 일보 지옥부 기자 뼈만 남은 강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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