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퇴고중

고향의 부뚜막

정영진 2016. 4. 29. 16:33

고향의 부뚜막

 

                    정영진

 

깜 정 묻어나던 고향의 부뚜막    

쌀알 씻듯 근심도 잘게 씻어

솥뚜껑으로 꾹 누르시고

 

자식 잘 돼 달라

지극한 마음 장작에 실어

아궁이 짓 피시던 

등 굽은 어머니

 

뜨거워진 솥

어머니 산통처럼 부글거리고

치성마저 끓고 난 후

언제나 고소한 밥이 됐다

 

머나먼 저편

사위는 장작불에

타다 남은 옛 추억

살며시 꺼내들고

눈물짓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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