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들이 궁금하다
정 영진
가끔 코를 골며 자는
무슨 무슨 잘못을 저질러도
꼬리 치며 품에 안겨 오는
내가 길들이는 개 삼총사가 좋다
앙칼지게 물어뜯는 흰둥이가 좋고
거칠게 짖어 대는 검둥이가 좋고
벌러덩 드러 눕는 누렁이가 좋고
친구들 데려와서 아양 떠는 것
아닌 줄 알면서도 모른 척
별일 아닌데 호들갑 떤다든지
걱정인 것은 내 자리가 바뀌어도
그때도 그럴는지
그 개들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