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무채시

보나 마나

정영진 2016. 4. 15. 21:45

보나 마나

 

                            정영진

 

남향 밭 두 마지기 안가네 감나무에

가시 달린 밤송이가 푸르르 달렸다

 

지가 심은 것도 아닌데 저절로 나서

감나문지 밤나문지 헛갈리네  

 

저기 밤송이 속엔

한 개가 들었을까

두 개가 들었을까

아니 꽝일까

 

조금 지나 찬 서리 내린 뒤

저절로 쩍 벌어질걸

지금 뭐하러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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