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정영진
나는 오늘 시간을 주물러서
쭉 빠진 길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길을 만든다는 것 어렵겠지만
나의 의지와 계획과 좋은 생각이 조곤조곤 뭉쳐진다면
숨은 그림은 선명해질 것이다
내가 밟는 길은 나의 발자국대로
시간의 반죽에 찍혀 여실히 드러날 것인데
의식 하지 못하는 나의 한심한 감각은
누굴 탓할 수도 없고 그대로 둘 수도 없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제어되지 않은 것들이 쌓여
길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습관처럼 매일 진행되는 삶의 연속이 가슴을 짓누른다
지금 한시라도 이 굴레를 벗어나는 게 나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