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초막에서/정영진
바람도 쥔 인 냥 넘나드는 사립문 열면
게으름 피우고 누워
지나는 객을 맞는 둥근 박
툇마루 위 검정 고무신 마실 간건 지
손 맞을 기척도 없고
괜스레 마루 밑 장작만 멋쩍다
장독에는 고추장, 된장단지
욕심 없이 앉아
구수한 미소 띄우고
황톳빛으로
예쁘게 단장한 초막엔
애꿎은
삽살개만 애가 닳는다
벗 청하여 빈대떡에 막걸리
목이나 추겨볼까나
어느 초막에서/정영진
바람도 쥔 인 냥 넘나드는 사립문 열면
게으름 피우고 누워
지나는 객을 맞는 둥근 박
툇마루 위 검정 고무신 마실 간건 지
손 맞을 기척도 없고
괜스레 마루 밑 장작만 멋쩍다
장독에는 고추장, 된장단지
욕심 없이 앉아
구수한 미소 띄우고
황톳빛으로
예쁘게 단장한 초막엔
애꿎은
삽살개만 애가 닳는다
벗 청하여 빈대떡에 막걸리
목이나 추겨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