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 채근담

[스크랩] [채근담(菜根譚)전집 제205장]

정영진 2011. 2. 2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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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205장]

 

가득찬 사람은 한 방울이라도 더 가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居盈滿者 如水之將溢未溢. 切忌再加一滴.
거영만자 여수지장일미일. 절기재가일적.



處危急者 如木之將折未折. 切忌再加一溺.
처위급자 여목지장절미절. 절기재가일닉.



가득차 있는 곳에 있는 사람은 마치 물이 넘치려다가
아직 넘치지 않음과 같아서 다시 한 방울을 더함도
간절히 꺼리고, 위급한 자리에 있는 사람은 마치
나무가 꺾이려다가 아직 꺾이지 않음과 같아서
다시 조금 더 누르는 것도 간절히 꺼리느니라.

 

 



[해설]

이 말의 바탕에는 중국 고래의 '궁하면 통한다(窮則通),
또는 '올라갈데까지 올라간 용은 후회밖에 할 것이 없다
(元龍有悔)'라는 철학이 흐르고 있습니다.
정상은 앞으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
그런 지점입니다.
더 오를래야 오를 데가 없는 지점이니
이제는 내려갈 수밖에 없는 곳이지요.

또 가득차 있는 상태는 넘치기 직전의 상태입니다.
거기에다 단 한 방울의 물이라도 떨어뜨리면
평형이 깨져서 몰락해 버리는 원인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절대절명의 궁지는 떨어질래야 더 떨어질 곳이 없는 곳입니다.
만약 그런 처지에 놓여 있는 것에게 마무리 결정타를
날리려고 했다가는 도리어
이쪽에 큰 위해가 닥칠지도 모릅니다.
상대방을 그런 궁지에 몰면 이판사판의 심리상태가 되어
무서운 힘으로 역습해 나옵니다.
쥐란 놈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하지 않던가요

 

 

출처 : 겨울 바다와 파도
글쓴이 : 강의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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