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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정영진 2010. 10. 6. 15:27
신동엽

1930년 충청남도 부여 출생
          단국대학교 사학과 및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당선되어 등단
1967년 장편 서사시 <금강> 발표
1969년 사망
1975년 『신동엽 전집』 발간
1980년 유고 시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발간

시집: 『아사녀(阿斯女)』(1963), 『신동엽 전집』(1975),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1980), 『꽃같이 그대 쓰러진』(1989), 『금강』(1989), 『젊은 시인의 사랑』(1989)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멩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 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맥락 읽기]

1.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떤 목소리인가?
    --- 말하는 사람은 분명히 나와 있지 않지만, 목소리는 신념과 의지에 차 있어요.

2. 말하는 핵심은?
    --- '껍데기는 가라'고 하는데요.

3. 껍데기와 함께 버리고 싶은 것은?
    --- 쇠붙이도 가라고 했어요.

4. 남기고 싶어하는 것들을 각 연에서 찾아 보자.
     --- (1연) 4월의 알멩이
     --- (2연)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
     --- (3연) 향그러운 흙가슴

5. 여기서 잠시 역사 공부를 해 보자.
    **** 1연에 나오는 '4월'(11960년)에는 자유당 총재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 정치하에 이루어진  부정 선거를 규탄하는 민중 시위가 일어났고, 그 시위 세력은 이승만의 독재 정권이 무너진 후 급속히 민족 통일 운동으로 발전해 갔다.

2연에 나오는 '동학년 곰나루'는 봉건 체제를 반대하고 일본을 비롯한 외세의 침략을 저지하고 국권을 수호하려는 데 목적을 둔 갑오 농민 전쟁이 봉기된 충청도 '웅진(공주)'의 지명이다.

6. 그렇다면 '4월의 알멩이', '동학년 곰나루의 아우성', '향그러운 흙가슴'과 대립되는 의미로 쓰인 '껍데기'와 '쇠붙이'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 불의에 항거하는 순수 정신 밖에 있는 것
    --- 순박하고 진실된 마음을 가지지 못하는 것
    --- 순수함, 진실함들을 짓누르는 차갑고 무거운 어떤 힘

7. 화자가 원하는 것만 살아남고, 껍데기가 간 후의 모습은?
    --- 두 가슴과 그 곳까지 / 아사달과 아사녀가 /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 부끄럼 빛내며 / 맞절 할지니

8. 그렇지 즉, 아사달과 아사녀가 아무 거짓도, 허물도 없이 중립의 초례청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 겠지? 우리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러한 이야기가 암시하는 것은?
    --- 남북이 하나가 되는 것


출처 : 詩香의 숲 綵雲齋[4대강 패륜 STOP]
글쓴이 : 無影/박희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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