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의 노래
박재삼
천지에 파랗게 풀잎들이 솟아
무슨 간절한 할말이라도 있는 듯
조용한 아우성을 지른다
네, 네, 네, 야단스러이
일제히 소리하며 일어나고
올망졸망 머리를 맞대고
환호를 치며 솟아오른다
아,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들은 시끄러운 말을 피하고
오직 바람 속에서 햇빛 속에서
몸을 통째로 내맡기고 있나니
파란 것이 어떻게
빛나는 것과 연결될 수 있는지
그것은 어릴 때부터 느껴온 수수께끼였어라
그리하여 그들은 드디어
바람에 흐르고
햇빛에 젖는
가장 아름다운 것을 해내면서도
그것을 다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묵묵한 가운데 치르는구나
박재삼
천지에 파랗게 풀잎들이 솟아
무슨 간절한 할말이라도 있는 듯
조용한 아우성을 지른다
네, 네, 네, 야단스러이
일제히 소리하며 일어나고
올망졸망 머리를 맞대고
환호를 치며 솟아오른다
아,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들은 시끄러운 말을 피하고
오직 바람 속에서 햇빛 속에서
몸을 통째로 내맡기고 있나니
파란 것이 어떻게
빛나는 것과 연결될 수 있는지
그것은 어릴 때부터 느껴온 수수께끼였어라
그리하여 그들은 드디어
바람에 흐르고
햇빛에 젖는
가장 아름다운 것을 해내면서도
그것을 다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묵묵한 가운데 치르는구나
출처 : 詩香의 숲 綵雲齋[4대강 패륜 STOP]
글쓴이 : 無影/박희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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