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 칙, 압력솥
마경덕
추가 움직인다. 소리가 뜨겁다
달리는 기차처럼 숨이 가쁘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더는 참을 수 없는 듯,
추를 마구 흔든다. 지금 당장 말리지 않으면
머리를 들이받고 자폭할 기세다
저 맹렬한 힘은 무엇인가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신음이 고여 있는가
슬픔이 몸을 찢고 나온다
소리가 집 한 채를 끌고 달린다
밤기차를 타고 야반도주하는 여자처럼
속이 탄다. 부글부글
<주변인과 詩> 가을호

출처 : 詩香의 숲 綵雲齋[4대강 패륜 STOP]
글쓴이 : 無影/박희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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