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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복된 삶. 삶에 아픔

정영진 2010. 8. 1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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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된 삶.  삶에 아픔

 

어렸을때에 고향 마을에 검은 수염이 온 얼굴을 덮고 있어서 저 수염속에 얼굴이 웃고있는지 화가

났는지 모를것같은 할아버지께서 계셨다.

하루는 학교.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서 오다가 친구들과 싸움을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쉽게 말해서 누가 더 싸움을 잘하느냐 주먹대장이 되기위한 싸움이었다.

한참 싸움을 할때 그 할아버지께 들켰다.

모두를 데리고 잔디밭에 앉혀놓으시고 얼마나 좋은말씀으로 설득(좋은 가르침)을 주셨던지

방금전 까지도 뿔이나고 화가나서 상대를 한대 더 때리고자 했던 아이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웃으면서 그 할아버지께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갈려고 할때 할아버지께서 부르신다.

할아버지 허리띠에 달려있던 주머니를 여니 그 안에는 사탕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그 때 할아버지께서 주신 사탕 세알.그렇게 그 할아버지께 가르침을 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의 배움이었다.

 

그 할아버지께서는 아들만 5형제를 두셨다고 했다.

큰 아들 장가보내어 3년여를 데리고 사시다가 살림을 내어주셨는데 당시에는 맏아들이

부모님 모셔야 한다는것이 철칙처럼 되어있어 상상도 할수 없는 처사에 동네 사람들이

이러니 저러니 말도 많았다고.그러나 전혀 개의치 않고 당신의 생각대로 결행 하셨고.

그리고 둘째 아들도 결혼시켜 3년여를 데리고 살아서 그 집안의 모든것을 익히면 분가

를 시키셨고.세째. 넷째.막내까지 그렇게 내어보내신 다음에 큰 아들에게 가시어 이제는

집에 들어와서 나와같이 살자고 불러들이셨다고.

 

세월이 흘러 그 할아버지 연세가 90을 바라보는 어느해에 그 아드님 생신날에 친구들을

불렀는데 당시에 동네에 그 할아버지 연세의 어르신이 계시지를 않았다.

친구의 생일이나 친구의 아버님께서 계심에 생일을 맞은 친구는 말고 그 아버님께

당시에 담배를 한갑 또는 두갑씩을 신문지에 싸서 올려 바치는것이다.

어르신 안녕하셨어요? 담배하나 피우세요.

오~! 그래 자네 오셨는가? 저사람의 생일에 내가 선물을 받네 그려.고마우이.

아침 식사가 끝나고 생각하시던 할아버지.담배를 두갑을 뜯어 손에 들고서 하시는 말씀

여보게들 내말좀 들어보소.내가 주책없이 너무 오래살고 있어.그러나 사람이 죽고 삶은 마음

대로 할수가 없으니 어쩌겠나.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이 방에서 나가야 하겠으나 갈곳이 없네.이 방에서 나가서 며느리

방에 가겠나 손부 방에 가겠나.그렇다고 이 쌀쌀한 날씨에 길거리를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그래서 하는 말인데.이곳에서 담배 한대씩 피우시게.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같이 하고

담배 한까치씩 아들 친구입에 물려주시고 성냥불을 켜서 붙여주시고~~~.

몇까치 남은 담배를 아들에게 툭 던지시면서 하시는 말씀.자네도 장지문이나 닫고 피우게나.

 

참으로 복 많은 노친이라 생각할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 어르신 90연세가 훨씬 넘으신 어느해에 그 아드님께서 먼저 세상을 떠나셨다고.

아드님의 친구분들이 와서 어르신께 절을 올리면서.

아이구.세상에 이게 웬 변고오니까

허허 이사람들 말씀하시는것좀 보시게나.90넘은 늙은이 살아있음이 변고지 70늙은이 죽음이 변고일런가.흐흐흑.

그냥 눈물이 줄줄 흘러서 수염끝으로 뚝뚝떨어지면서 그렇게 흐느끼시더라고.

여보시게 사람들아 이내말씀 들어보소.

저사람 장가보내 살림을 내주었을때 자네네들 말이 많았던것 아네.

그러나 저사람 나와같이 끝까지 살았더라면 평생에 어른노릇 한번 해보지 못하고 말았을게야.

살림을 내 주었기에 그 동안에 저의 집에서 어른노릇 해 보았을것 아닌가?

 

여러님들 오늘 즐겁게 보내고 계십니까?

위에 올린글은  한동네에 사셨으나 워낙 어렸을때의 인물이기에 들은것을 엵어한 이야기

입니다.

유학의 대가셨기에 한문공부에 능통하셨으며.

농자 천하지 대본을 실천하시어 곡식 한알도 귀하고 소중하게 하셨으며

때에 맞지않게 농사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언제나 만면에 웃음을 띄우시고 자상하시며 인자하신. 그러나 단호하실때는 무서울 정도.

 

여러님들의 즐거운 날에 무거운 글이 아닐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심심풀이로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는 더운날씨 이지만 여러님들께서는 시원한 저녁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사랑실은 행복열차
글쓴이 : 여사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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