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를 찾아서
- 이 시 영
벼랑에서 한발 더 성큼 내딛다가 하늘 허공에 아스라
이 걸린 심허사(心虛寺) 한 채,
내 오늘은 반드시 그 절을 찾아 저 짙푸른 태산준령을
넘어야겠다.
시 인
김종삼은 살아가노라면 어디선가 굴욕 따위를 맞볼 때
가 있는데, 그런 날이면 되건 안되건 무엇인가 그적거리
고 싶었으며 그게 바로 시도 못되는 자신의 시라고 했다.
마치 이 세상에 잘못 놀러 나온 사람처럼 부재(不在)로서
자신의 고독과 대면하며 살아온 사람, 그런 사람을 나는
비로소 시인이라고 부른다.
- 이시영 시집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창작과비평사/2007)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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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한지 36년만에 두번째 시집을 묶으신 원로시인의 시집에서 골랐습니다
남이 써놓은 글을 옮긴 것들도 눈에 띕니다만...
억지 부리지 않고
자신의 감동을 시로 적어낸다는 것은
본받아야 할 덕목으로 보입니다
반드시 옳고 좋은 감동이어야 할 필요도 없겠지요
내 느낌의 움직임을 적으면 그게 바로 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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