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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 정연숙
매운 바람 속에 떨며 귀 열고 눈 뜬 사랑 가슴 안에 꽃불을 켜고 그대 뜰에 여린 꽃 견고한 사랑이 되었네 어쩌다 더디게 불 지피고 꽃물이 들었을까 세상에 처음 나서 한 쪽 심장을 내주고 붉디 붉은 가슴 만지작 거리며 오랜 침묵을 깨고 칼바람에도 끝내 지켜낸 핏빛 사랑 스러지는 한 생애 눈속에 파묻혀 다문 입술을 달싹이며 저리도 붉게 꽃을 피우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