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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내리는데/정연숙 간밤 소리없이 창가에 들이치는 빗물은 가슴으로 줄줄 흘러내리고 온몸이 다아 젖었다 고개 너머 그리운 얼굴 그 이름 아직도 남아 나이도 다 지워버리고 내 가슴 속에 머무르며 영혼 속으로 잠기는 그대여 사랑을 정말 몰랐다 사랑이 슬픔인 줄도 모르고 눈부신 그리움이 되어 그대 가슴에게 닿기 까지 얼마나 쓸쓸해서 돌아오는지 봄이 오기 전에 그대가 간절히 보고 싶더니 눈물 같은 봄비가 내리고 그리움을 울컥울컥 삼키는 가는 봄날이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