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을 연인

가을 연인/정연숙 가을은 무심한 마음을 붙잡아 두는 것일까 아무런 생각없이 떠나간 사람들도 버림받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가슴에 빗장을 풀고서 머리에 리본을 달고 길을 따라 하나 둘 찾아온다 세월을 멀리멀리 날려 보내고 들판에서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 때로는 바람에 흔들리다 젖은 풀잎이 되었다가 가을이 타는 계절에 돌아온다 들판의 풍경을 내다 보는 순간 바라보는 언덕에는 한없이 떨리는 기쁨으로 보드라운 가슴으로 누군가의 사랑이 되어 가을 풀꽃은 줄기차게 피어있다 온몸으로 느끼고 싶은 목덜미로 와 닿는 갈바람 향기로운 꽃을 한 아름 안아 들고 가을은 어디론가 떠나도 좋을 언제든지 돌아오고 싶은 계절이다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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