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정영진
맑던 하늘이 먹장 지더니
장대비가 북 치듯
천정을 두드린다.
배란 다 창문 밖
으르렁거리는 천둥은
날 사슴처럼 순하게 만들고
비는 점점 폭우 되어가는데
길옆 수목들은 고갤 내밀며
낄낄대며 웃는다
소나기가 두려운 것은
비에 젖어서가 아니다
번쩍이는 번개에 가면 쓴
내 얼굴이 드러날까 두렵다
공포/정영진
맑던 하늘이 먹장 지더니
장대비가 북 치듯
천정을 두드린다.
배란 다 창문 밖
으르렁거리는 천둥은
날 사슴처럼 순하게 만들고
비는 점점 폭우 되어가는데
길옆 수목들은 고갤 내밀며
낄낄대며 웃는다
소나기가 두려운 것은
비에 젖어서가 아니다
번쩍이는 번개에 가면 쓴
내 얼굴이 드러날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