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퇴고중

울타리

정영진 2018. 9. 3. 20:00

울타리/정영진


 

시방 돌을 촘촘하게

쌓아 시멘트 담 

견고한 울타리들


내 울타리도 내다 볼 수도

들여다보지도 못하도록

장벽을 치고 있구나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혼자이면 좋을 거로 생각했는데

난 지금 내 울타리 안에서 허둥댄다


호박넝쿨이 나팔꽃이

마음대로 담을 넘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던

찐 감자가 바구니째 넘나들던

척하니 막대 하나

걸쳐 놓아도 좋은

너와 내가 한 살이 되는

사랑의 울타리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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