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무채시

가면 무도회

정영진 2018. 7. 31. 12:04


가면 무도회 /정영진


막 태어난 나의 얼굴에 가면을 씌우네

아기가 우유 없이 살아 갈수 없듯이

두꺼운 가면없이 살아 갈수 없으니깐   


가면을 쓰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

왜 가면이 필요한지 왜 써야 하는지  

누가 이 아름다운 세상에 가면을 씌웠을까


이 황당한 가면을 당장 벗을 수는 없는 걸까  

매일 가면 무도회를 보면서 궁금해

나는 누구일까 네가 누굴까


나는 가면이 싫어

내가 원치 않았는데 억지로 쓴거야

이 무도회가 끝나든 가면을 벗든

이젠 끝나야 돼 끝장 나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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