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무도회 /정영진
막 태어난 나의 얼굴에 가면을 씌우네
아기가 우유 없이 살아 갈수 없듯이
두꺼운 가면없이 살아 갈수 없으니깐
가면을 쓰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
왜 가면이 필요한지 왜 써야 하는지
누가 이 아름다운 세상에 가면을 씌웠을까
이 황당한 가면을 당장 벗을 수는 없는 걸까
매일 가면 무도회를 보면서 궁금해
나는 누구일까 네가 누굴까
나는 가면이 싫어
내가 원치 않았는데 억지로 쓴거야
이 무도회가 끝나든 가면을 벗든
이젠 끝나야 돼 끝장 나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