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영상시

하늘 가로등

정영진 2016. 5. 18. 20:32

    하늘 가로등 정영진 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늘 가로등을 일일이 점검하는 달을 본다 하늘 가로등이 밤하늘을 지키는 것은 해와 달의 수고다 어둠이 벌판을 스멀스멀 끌어안으면 달은 성좌마다 연결된 스위치를 넣는데 낮 동안 일한 만큼만 밝기가 정해지고 해가 몸이 쑤셔 아파 드러눕는다든지 기분이 우울하면 밤하늘을 밝힐 수 없다 해와 달은 하늘 가로등을 다루는 태양광 전기 기술자다 달은 하늘 가로등이 켜질 수 있도록 별을 점검해야 하고 낮 동안에 해가 쏘아 주는 태양광을 빨아들여 배속에다가 담아 두었다가 밤이 되면 별에 대고 스위치를 올려야 하는데 가끔 밤하늘을 일직선으로 가르는 전기 스파크는 하늘 가로등 촉이 타버린다든지 수리하는 중이며 처음 보름 동안은 왼손잡이 달이 다음 보름 동안은 오른손잡이 달이 주변을 돌며 별에 묻은 먼지도 닦는다 그들 중 보름달은 해의 지시대로 움직여 밤하늘을 빛내는 선임 태양광 전기 명장이다 북두칠성도 보름달이 만든 네온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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