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주전자 / 정영진
막걸리 냄새가 찌든 양조장에서
술 받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린 나에게 술맛을 가르친
달짝지근한 그 맛에 속아
한 모금씩 먹다가 다리가 후들거려도
절반 가까이 술이 모자라서
아빠에게 혼날까 봐 물을 채워도
모른 채 눈감아 준 고마운 주전자
한세대를 넘고 와서 지금도
선술집에 앉아 무랑한 안주에
고달픈 화상들 시중들고 있구나
사랑의 대포를 쏘고 있구나
양은 주전자 / 정영진
막걸리 냄새가 찌든 양조장에서
술 받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린 나에게 술맛을 가르친
달짝지근한 그 맛에 속아
한 모금씩 먹다가 다리가 후들거려도
절반 가까이 술이 모자라서
아빠에게 혼날까 봐 물을 채워도
모른 채 눈감아 준 고마운 주전자
한세대를 넘고 와서 지금도
선술집에 앉아 무랑한 안주에
고달픈 화상들 시중들고 있구나
사랑의 대포를 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