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영상시

강물이 파란 것은

정영진 2011. 11. 17. 12:13

강물이 파란 것은

 

                           제일/정영진

 

강물이 파란 것은

하늘을 닮아서일까

 

강물이 태어난 그 산 옹달샘에 가보았지요

샘물 머금는 산새들 노랫소리, 들꽃의 웃음소리

흐르는 샘물 속에 스며들지 뭐에요  

 

바위틈을 달리는 샘물은 신이나 촐싹거렸지요

시냇가로 나온 샘물은 얼마나 좋았겠어요

향기롭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녔다는 것

 

그때부터 재잘대며 출렁거리기도 하였는데요

강가에 이르러서 금시 풀이 죽었어요

노을빛 바다를 보고 말았거든

난들 파랗게 질리지 않았겠어요

'나의 이야기 > ▒ 영상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정영진  (0) 2011.11.17
군고구마를 먹다가/정영진  (0) 2011.11.17
  (0) 2011.11.17
인생 역전   (0) 2011.11.17
화단 속 풍경  (0) 201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