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파란 것은
제일/정영진
강물이 파란 것은
하늘을 닮아서일까
강물이 태어난 그 산 옹달샘에 가보았지요
샘물 머금는 산새들 노랫소리, 들꽃의 웃음소리
흐르는 샘물 속에 스며들지 뭐에요
바위틈을 달리는 샘물은 신이나 촐싹거렸지요
시냇가로 나온 샘물은 얼마나 좋았겠어요
향기롭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녔다는 것
그때부터 재잘대며 출렁거리기도 하였는데요
강가에 이르러서 금시 풀이 죽었어요
노을빛 바다를 보고 말았거든
난들 파랗게 질리지 않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