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영상시

들꽃

정영진 2011. 11. 17. 11:58

들꽃 제일/정영진

 

꽃이 아름다운 것은

예쁘고, 향기로워서만은 아니다

 

꽃이라 해서 모두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소박하면 소박한 대로, 화려하면 화려한 대로

거짓 없는 몸짓으로 나비를 기다릴 줄 알기 때문이다

 

왜, 들꽃이라고 욕심 없고 질투 없이

아무도 돌보지 않는 들녘에 살고 싶겠는가

들꽃은 아는 것이다 세상의 삶 하나하나 외롭고 높은 것임을

 

나는 얼마나 남을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

누추한 누더기를 걸치고 살아왔던가

나도 이름 없는 들꽃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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