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영상시
아버지의 벽시계/정영진
앞만 보고 달려왔을 당신
숨 막혔던 사연 하루에도 열두 번은
가슴을 텅텅 쳤을 것이다
딸린 식구가 많아서가 아니라
남들과 같이 성공이란 열쇠를 쥐어야 했기에
초침처럼 살아 있다는 시늉을 해야겠기에
그 세월을 넘어선 벽시계의 추가
축 늘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