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낮달

정영진 2010. 10. 7. 10:51

 

낮달 / 정연숙



생애 단 한번이라도

함박 웃음 머금고

느릿느릿 쪽배가 되어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

 

가뭇가뭇 잊혀져 가는 얼굴

가슴에 알알이 박혀

깜박이며 밤을 기다리는

안으로 안으로만

뜨겁게 포옹하는 별들  


어둑어둑 밤하늘에

별 하나 보이지 않을 때도

첫사랑 설렘으로

동산에 달 떠오르고

호올로 웅크리고 있어도 무섭지 않아

환히 마음 비춰줄 수 있다면


기다리다 지치면

한 밤중 잠들었다가

한 낮 햇살 속에 가득 떠올라

네 가슴에 머무는

애태우는 낮달로 떠 있어도 좋겠다

 

출처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메모 :

'초대 > ▒ 정연숙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목련나무  (0) 2010.10.07
[스크랩] 나룻배  (0) 2010.10.07
[스크랩] 대못  (0) 2010.10.07
[스크랩] 너였으면 좋겠어  (0) 2010.10.07
[스크랩] 수줍음 타는 봄  (0) 201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