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파라 뱀 나온다
정끝별
속을 가진 것들은 대체로 어둡다
소란스레 쏘삭이고 속닥이는속은
죄다 소굴이다
속을 가진 것들을 보면 후비고 싶다
속이 무슨 일을 벌이는지
속을 끓이는지 애를 태우는지
속을 푸는지 속을 썩히는지
속이 있는지 심지어 속이 없는지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다
속을 알수 없어 속을 파면
속의 때나 딱지들이 솔솔 굴러 나오기도 한다
속의 미끼들에
속아 파고 또 파면
속의 피를 보기 마련이다
남의 속을 파는 것들을 보면 대체로 사납고
제 속을 파는 것들을 보면 대체로 모질다
정끝별 시인
1964년 전남
나주생.
1988년 <문학사상>신인상
당선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당선.
시집
<자작나무 내인생(세계사)> <흰
책>
평론집 <패러디 시학> <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
출처 : 詩香의 숲 綵雲齋[4대강 패륜 STOP]
글쓴이 : 無影/박희호 원글보기
메모 :
'초대 > ▒ 초대시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너를 위하여 (0) | 2010.10.06 |
|---|---|
| [스크랩] 여름 밤이 길어요/한용운 (0) | 2010.10.06 |
| [스크랩] 어머니는 참 무식하시다/박제영 (0) | 2010.10.06 |
| [스크랩] 밑에 관하여 (0) | 2010.10.06 |
| [스크랩] 신념/오세영 (0) | 2010.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