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강희근
책 한 권은 한 마지기 논이다
물꼬로 물 흘러 들어가 한 마지기 다 채우고서야
논이 논인 것처럼
내 마음 책장으로 흘러 들어가 쪽쪽 헤집고
머금고 보듬다가 다시 넘쳐 돌아 나오고서야
책이 책인 것을
책은 책꽂이에서는 묵정논이다
마음이 흘러 들어갈 수 없는 딱딱이 의자에
앉아 있는 책,
마음이 흘러 들어가지 않는 책의 글자는
빼뿌쟁이거나 피
묵정논에 솟아오르는 잡풀인 것을
강희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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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경남 산청 출생
아호 하정 ■
시집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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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詩香의 숲 綵雲齋[4대강 패륜 STOP]
글쓴이 : 無影/박희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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