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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책/강희근

정영진 2010. 10. 6. 14:54

 

 

 

강희근

 

책 한 권은 한 마지기 논이다

물꼬로 물 흘러 들어가 한 마지기 다 채우고서야
논이 논인 것처럼

 

내 마음 책장으로 흘러 들어가 쪽쪽 헤집고
머금고 보듬다가 다시 넘쳐 돌아 나오고서야
책이 책인 것을

 

책은 책꽂이에서는 묵정논이다

 

마음이 흘러 들어갈 수 없는 딱딱이 의자에
앉아 있는 책,

 

마음이 흘러 들어가지 않는 책의 글자는
빼뿌쟁이거나 피
묵정논에 솟아오르는 잡풀인 것을


 

            강희근 시인

 


 

     1943년 경남 산청 출생  아호 하정

     진주고, 동국대 국문과, 동아대 대학원 수료
     (문학박사,한국 가톨릭 시 연구)

     1965년<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 당선
     <신춘시>, <흙과 바람>, <진단시>,<화전>동인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경남펜클럽회장,  지역문학인회 좌장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주간>

 ■   시집
        < 연기 및 일기>, < 풍경보>, < 산에 가서>,
        <사랑제>,< 사랑제 이후> < 화계리>,< 소문리를 지나며>,
        <중산리 요즘>> 등

       저서
       < 시 짓는 법> ,< 우리 시문학 연구>,< 한국카톨릭시 연구>,
       < 글예술 이론>, < 오늘 우리시의 표정>, < 시 읽기의 행복>,
       <경남문학의 흐름>, <우리문학 맛보기> 등

 

출처 : 詩香의 숲 綵雲齋[4대강 패륜 STOP]
글쓴이 : 無影/박희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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