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지난해 가을 두물머리에서.
"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 박은옥.정태춘 "
양평의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줄기 만나는 곳이라는 뜻
두물머리는 해뜰때와 해질때와 이른 아침에 피는 물안개가 압권이다.
7~8월에 가면 연꽃이 만발하고, 비 오는 날에 가면 우수에 젖는다.
수령이 400년 된 장대한 느티나무는 그 잎의 푸르름으로 주변을 압도하며 서 있고,
황돗단배는 강 주위와 잘 어우러진다.
< 2009.10.2 촬영 >
돗단배에 쓰여진 글을 소개한다.
"양수리로 오시게" –
가슴에 응어리진 일 있거든
미사리 지나 양수리로 오시게
청정한 공기
확 트인 한강변
소박한 인심이 반기는 고장
신양수대교를 찾으시게
연꽃들 지천 이루는 용늪을 지나
정겨운 물오리 떼 사랑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침 안개 자욱한 한 폭의 대형 수묵화
이따금 삼등열차가 지나는 무심한 마을
양수리로 오시게
그까짓 사는 일 한 점 이슬 명예나 지위 다 버리고
그냥 맨 몸으로 오시게
돛단배 물 위에 떠서 넌지시 하늘을 누르고
산 그림자 마실 나온 다 저녁답 지나
은구슬 보오얗게 사운거리는 감미로운 밤이오면
강저편 불빛들 일려종대로 서서
지나는 나그네 불러 모으는 꿈과 서정의 마을
마흔해 떠돌이 생활
이제 사 제 집 찾은 철없는 탕아같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뜨겁게 속살 섞는 두물머리로
갖은 오염과 배신의 거리를 지나
가슴 넉넉히 적셔 줄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처용의 마을
이제는
양수리로 아주 오시게
안산 중앙동 리안헤어에서 파마하면서
오늘 같은 날 막걸리 생각난다.
안산에 누구 없소?
(010-9025-3220 긴급연락 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