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시래기

정영진 2010. 4. 4. 00:52

    *♣*시래기/정연숙*♣* 넉넉한 겨울될까 한 목숨 저무는 그날까지 눈물을 쏟고 식구들의 겨울 양식을 걱정했네 싸리 울타리 낮은 처마 밑 그 겨울 매운 바람 속에서 틀 속에 갇힌 발 묶인 청춘아 흔적없이 날아가 버린 혼 부서지는 시래기가 아니야 한 꺼풀 한 꺼풀 느슨히 풀고 싱싱한 잎으로 피어나고 싶은 아직은 푸르른 날 허기진 꿈들이 살아있어 한 겨울 내내 추위에 떨며 바짝 마른 몸으로 눈 뜨는 떡잎 하나 둥굴게 둥굴게 잎사귀 말고 흙벽에 매달려 울부짖고 있네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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