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보리밭

정영진 2010. 4. 4. 00:49

      
      보리밭/정연숙
      삼동에 얼은 몸
      아픈 상처를 덮으며  
      가난도 잊고
      슬픔도 죄다 잊고
      보리같이 살자 하시던
      어머니의 속울음을 채우며 
      눈물로 자란 보리밭에  
      머언 봄날이 오고 있다
      어머니가 김매던 보리밭에서
      꿈꾸듯 한 소절 보리피리 불면
      긴 겨울을 이기고 
      다시 봄이 올라온다
      더딘 봄
      허기를 달래려고
      졸래졸래 따라 나서던
      야윈 한 아이가 
      보리밭 속을 걸어가고 있다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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