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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정연숙
삼동에 얼은 몸
아픈 상처를 덮으며
가난도 잊고
슬픔도 죄다 잊고
보리같이 살자 하시던
어머니의 속울음을 채우며
눈물로 자란 보리밭에
머언 봄날이 오고 있다
어머니가 김매던 보리밭에서
꿈꾸듯 한 소절 보리피리 불면
긴 겨울을 이기고
다시 봄이 올라온다
더딘 봄
허기를 달래려고
졸래졸래 따라 나서던
야윈 한 아이가
보리밭 속을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