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폭설

정영진 2010. 4. 4. 00:46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메모 :

      폭설/정연숙 휘청거리는 날 추운 가슴 귀 열고 언 몸 부벼도 오고 가는 길이 막혀 왈칵 눈물 나누나 가슴팍을 휘젓고 빈 하늘 떠돌던 마음 손사래 쳐도 함성을 내지르며 무수한 발자국을 지우고 있다 돌아 보면 바람드는 날 어디 하루 이틀이었을까 움츠린 마른 풀잎 언 땅속에 엎드려 여리디 여린 속잎 떨며 내 안에 피어날 때 먼 하늘 넘나드는 목메도록 그리운 아린 날들 저만치 아득한 바람소리 다시 들을 수 있을지 북받치는 설움 씻어 줄 젖은 눈빛 앙가슴에 내려꽂히며 깊은 겨울잠을 깨우는 날은 뒤따라 온 발자국 그 자리에 서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