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낡은 자전거

정영진 2010. 4. 4. 00:43




          낡은 자전거/정연숙 어제도 오늘도 굴렁쇠는 구르는데 광맥을 따라 깊이 파 들어갈 수록 아찔아찔 현기증이 일어 가던 길을 잃어버리고 이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다 삼백예순 무덤덤한 날들 담벼락에 기대어 녹슨 살을 세우며 조이고 또 조여도 그 만큼 거리에서 서성이다 빈 가슴에 허허로운 바람만 일뿐 언젠가부터 해가 기운다 길은 길게 이어져 끝이 없는데 날은 쓸쓸히 저물어 젊음은 바람에 흩어지고 꺼지지않는 불씨 온 밤을 하얗게 지우며 한 길만을 단단한 두 발로 페달을 밟는다 그 길이 가장 가까운 길이기에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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