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싸락눈

정영진 2010. 4. 4. 00:41





싸락눈/정연숙
그리운 사람아
어린 마음 노닐던 길 
싸락눈이 내리면
문고리 걸어 잠그고
가난한 이야기를 듣자
간간이 샛바람 불어
오래 잊었던 얼굴
시린 하늘 떠돌아 
가슴으로 들이치는 날은
문풍지 흔들리는 고향집 
밤 사이 눈 퍼부어
뒤란 감나무 
잔가지 휘어져 내리면
속 깊은 이야기는 
먼 얘기로 남겨 두자
부엉이 울어 목 잠길 때쯤 
추억을 터는 밤
금세 하얀 눈은 쌓여
아득한 시간 속으로 달려가는데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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