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길 잃은 새

정영진 2010. 4. 4. 00:29
      길 잃은 새/정연숙 삶의 언저리 스치는 옷깃마다 채워지지 않는 빈 가슴 제 자리에서 맴돌다 허공만 가르는 가시박힌 긴 세월 길 잃은 새 한 마리 길가에 쓰러져 누운 나뭇가지에 푸드득 내려앉아 먼 허공을 올려다 본다 재 넘어 마을에는 어린 송아지 어미 찾는 소리 버거운 짐 벗어 던지고 영원히 머물 곳을 찾아 나의 종착역은 어디쯤일까 뿌연 안개로 가려진 이정표 없는 길 낯선 이방인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서로 부대끼며 사랑하며 사는 풀꽃처럼 파란 하늘 그리워 우는 산새처럼 푸른 언덕에서 살 수 없을까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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