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마을/정연숙
바깥 세상에서
저만치 외따로 떨어진
산중턱에 걸린 뽀얀 안개 걷히고
아침 햇살이 부서져 내려오는
숲이 있는 마을에서 살고 싶다
마을 어귀에서 부터
뻗어있는 꽃길
산골짜기까지 이어진
숲 앞을 흐르는 개울가
송사리 텀벙텀벙 뛰어 놀고
어디선가 종달새 노래소리가 청량하게 들리는
들꽃들이 새근거리는 소리 귓가에 들리는
마치 동화속 같은 마을에서 살고 싶다
노을꽃이 피고
노을빛에 넋을 잃은
밤을 잊은 외로운 나그네
달빛 이불을 덮고
별을 이야기 하며
하룻밤 묵고 싶은
아담하고 소담스러운 마을에서 살고 싶다
하얀 도화지 위에
한 폭의 수채화를 살짝 옮겨 놓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이있는 마을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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