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내 친구

정영진 2010. 4. 4. 00:07




    내 친구 / 정연숙
    사는 게 슬프다고
    사는 게 재미없다고
    두 홉들이 소주 두 병을 마시고
    취하지 않은 척 
    빈 잔을 채우고
    눈물을 훔치는 친구야
    슬픔으로 꽉찬 네게
    바보같이 울지 말아라
    그냥 그냥 사는 거라고
    건성으로 말해 주는데
    너는 짐짓 모른 채 
    술잔만 자꾸 비웠지
    낯선 얼굴로
    왜 사느냐고 묻는
    바보야
    어떻게 하면 
    너를 위로할 수 있을까
    허기진 가슴
    술잔으로 달래면서
    취한 너는 알지
    사랑하고 
    미워하고
    울고 
    웃는
    산다는 것은 
    고독한 것이라고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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