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가요/정연숙
한동안 모두가 하나같이 아끼고 사랑하며
얼굴 마주하던 사람 사람들
가슴 속 말들 다 전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작별 인사도 없이
고운 추억과 함께
침묵으로 멀어져 가는가
언제였던가
우리들 곁에 잠시 머물렀다가
스스로 발길을 돌리고 떠나가도
처음 찾아온 것 처럼
금방 돌아 올 것만 같은데
지금은 그 자리에 없다
만나고 싶지만 만나지지 않고
가까이 있어도 멀리 있는 듯
부르지 못할 이름이 되어
풍경 속으로 걸어왔다가
풍경 밖으로 사라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