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까치집

정영진 2010. 4. 2. 13:43


까치집/정연숙
깊은 산기슭에는
바람이 몰려와
잎은 다 떠나버리고
속이 타버린 
미루나무 꼭대기 위에
바람 속에 길을 잃고 
까작까작 울던 산새 한 마리 
두리번거리며 산속을 헤매다가
따스한 체온을 묻힌 짚
노란 부리로 얼기설기 가지를 얽어서 
새둥지 안에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한 살림 차리고
한 생애 식지 않는
따뜻한 사랑을 꿈꾼다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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