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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정연숙
누군가 발길에 채인
작은 돌 하나
또르르 굴러
가슴에 와 박힌다
온 생애를 던지고
제 살 깎아 부서지며
한 곳에서 버팀 돌로 박힌
못난 돌아
먼 골짜기
한 치 앞도 모르고
이리저리 뒹굴다
멈추는 마지막 순간에는
모래더미에 묻힐지 모르지만
모난 돌은 모난 돌 대로
둥근 돌은 둥근 돌 대로
구르고 굴러
등 떠밀려 살아 온 삶인데
바닥에서 바닥으로
더 이상 떠내려 갈 수 없어
말을 쏟아 놓고 싶어도
할말이 너무 많아
돌은 아무런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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