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정연숙
아무도 없는 외진 들녘에서
때때로 세상을 까맣게 잊고
반짝이는 햇살로 돌아와
서로의 가슴을 풀무질하며
내 영혼 당신 앞에 선다면
나 외롭지 않겠다
하늘 어디엔가 유난히 반짝이는
빛나는 별이 있어
그리운 이름을 불러 놓고
긴긴 밤을 밝히고
추운 줄도 모르겠더니
눈 내리는 밤마다 소식은 막히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착하고 아름다운 이
기쁨으로 충만된 숨막히는 사랑을 할까
세상이 열리는 날
그리운 얼굴
산굽이 돌아
식지 않는 뜨거운 사랑으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