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억새밭에서 정영진 2010. 4. 2. 13:29 억새밭에서/정연숙 산비탈길에서 하얀 머리 풀어 헤치고 말없이 미소로 답하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억새를 만났네 가을이 다 갈 때까지 온몸을 태워버리고 빈몸으로 부스럭거리며 시름없이 말라가면서도 어두워지면 어김없이 젖은 뿌리를 땅속에 묻고 흔들리는 바람 앞에서 다소곳이 눕기도 하지만 난지도 쓰레기 더미에서 향기없는 꽃이라도 거듭나고 싶은 억새는 더 이상 울지 않는다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