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가을날 벤치에서

정영진 2010. 4. 2. 13:25

    가을날 벤치에서/정연숙 바람이었을까 숲에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그대 발소리 엿듣다 바람 한 자락이 불어오자 가을 숲이 온통 흔들린다 상처입은 잎을 덮어주는 아름다운 그 사람 길게 자란 수풀을 헤치고 아무 말없이 걸어와서 따사로운 눈빛으로 속삭이고 있다 기다림 속에 깊어진 그리움 갈잎으로 변해서 찬 땅에 떨어져 부서지고 사라진다 해도 불타는 가을 속에서 우리는 사랑할 수 있다 이 가을에는 호젓한 가을 숲길에서 푸르던 잎 어느덧 붉게 타서 그대 가슴에 물들 때까지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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