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별에게/정연숙
아늑한 밤이 오고
세상이 가장 고요할 때
깊은 잠 깨어나면
어둠 속에서 숨어 반짝이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별 하나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먼 길 떨어져 있어도
사로서로가 그리워
진종일 기다림과 설렘으로
별을 찾아 헤매이던
어린 날에 두고 온
내 곁에서 맴돌고 있는 별입니다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언제나 미소를 띄고
따뜻한 사랑의 눈빛
어두워진 마음을 비춰주고
눈짓 하나에도 마음 쓰는
서로가 서로의 기쁨이 되어 주는
가슴에 고이 새겨 둔 별입니다
긴긴 밤이 지나면
별빛은 수척해지고
한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느 곳에 있어도
내 가슴에 영원히 푸르게 살아
항상 빛나는 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