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0. 4. 2. 09:05
소소 정연숙 | 조회 24 | 10.03.14 11:41 http://cafe.daum.net/monica500/Dsud/908 

대못/ 정연숙 밋밋한 콘크리트 벽에 새달력 하나 걸어둘까 대못 하나 박으려다 벽에 부딪쳐 비딱하게 들어가다 만 헛돌고 구부러진 대못 하나 아픔없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아슬아슬 뚫고 들어가기도 어려운 세상일이 그랬듯이 균형있게 눈 맞추고 더 깊이 깊이 망치 한번 내릴 칠 때마다 명치 끝이 띵하게 아프다는 어쩌다 가슴에 박힌 못이 하도 많고 많아서 어디론가 튕겨져 나가 예순 넘은 어머니 가슴에는 빗나간 상흔만 남아있다 녹슨 못 하나 들고 어두운 벽 속에 갇혀 몇달 동안 치매앓고 누워있던 어머니 벽 밖에는 아직 못 박을 자리가 남아 반짝반짝 빛나는 못 제자리를 찾아갈 때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