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8. 9. 6. 12:26

오감/정영진
희로애락
잠시도 떠날 수도 없고
거기에 매달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
나는 거기서 떠나 보기로 한다
식구들의 기쁨과
친구의 기쁨과
이웃의 기쁨이
우리 집 담을 넘고 동네가 떠들썩
그러나 나는 나무토막처럼
무슨 일인지도 모른다
병상의 식물인간처럼
알 필요도 없다 느낌도 없다
왜 사는 거야 왜 그러는데
사람은 눈 귀 코 혀 몸 
그 느낌을 받기 위해 사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