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8. 9. 4. 22:51

오랜만이다 먹고 살기 힘드나

우리 대포 한잔 하자

논배미서 늘 뒷바라지하곤 했었지


힘들때마다 힘을 북돋던 감초 같던

소도 너 보단 못했었지 장단이 없으면 어때

네 한모금에 힘줄이 솟았던 젖 같은


주전자 들고 너를 가지러 갈때마다

반주전자는 흘리던지 먹던지 했었지

물타기를 처음 가르쳐준 너 였지만

그땐 그것이 무슨 의민지도 몰랐지


아무리 세상이 힘들어 졌다고

공터 변두리 선술집에 까지와서는

세상한자락 뒷처진이들을 위해

세상이 다 변해도 정녕 너 만은


푸짐하게 깔아주는 안주에

아직도 사랑의 대포를 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