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8. 9. 3. 20:43
 

새 울타리/정영진 시방 시멘트 벽돌을 안전하다고 쌓아 논 담벼락에 갇혔다 혼자라서 좋다고 낄낄대던 지금 그 울타리 안에서 허둥대는 나를 본다 호박넝쿨이 나팔꽃이 마음대로 경계를 넘고 찐 감자가 바구니째 넘나들던 엉성한 돌담이 사라졌구나 의심의 벽아 무너져라 막대 하나 걸쳐 놓아도 주인 노릇 톡톡히 하던 너와 내가 한 살이 되는 사랑의 울타리를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