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수은등

정영진 2010. 4. 1. 23:21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메모 :
         수은등/정연숙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삶의 길목에서
        눈 뜨고 어둠을 지키며 
        물구나무로 서 있습니다
        하루 하루 익숙해진 기다림으로 
        아픈 기억을 더듬으며
        바람에 실려오는
        그대 목소리에 귀기울입니다 
        그대가 잠시 머문 자리
        마른 가슴에 혼불 지피고
        허기진 침묵 속에서
        그대 오시는 길목을 바라봅니다
        저무는 길 끝에서
        차오르는 진한 아픔 
        아직도 한 가닥 흘릴 눈물이 남아 
        이제는 사랑한다고
        망설임없이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