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무채시

히히~힝 음메~에

정영진 2018. 7. 30. 20:49

히히~힝 음메~에

 

                        정영진


히히~ 힝 음메~ 에

화전으로만 일구던 

메마른 돌산을

어린 송아지가 망아지가

모여 개간을 한다


힘이 부치더래도

큰 돌부터 치워야겠지

그리고 나서 차근차근

작은 돌멩이도 걸러내고

이참에 아예 땅에 박힌

바윗돌도 뽑아야겠지


밭이랑을 이뤄 고운 씨를 뿌리고 나면

튼실하고 먹음직한 열매만 나올까

아니면 또 송두리채 뽑아야할

몹쓸것들이 설칠까


이래저래 편할 날이 없긴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새 씨앗을 뿌릴 터도 없을 뿐더러

잡초들이 되살아나 살길이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