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무채시

내가 넘어야 할 산

정영진 2018. 7. 27. 09:46

내가 넘어야 할 산/정영진


내가 지금 넘어야 할 산

록히 산맥도 히말라야산맥도 아닌

여태껏 멀리만 보인 그것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또 아버지의 아버지는

그것을 알고 계셨지만

웬일인지 대물림을 못 했네


여태 검은 장막을 친 줄 모르고

한세상을 살고 말았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모두가 몰랐네 바보처럼


나는 이제 장막 속에 그것을

송두리째 까발리네

그 옛날 무자비한 해적들의 노자돈

나를 옥죄는 바로 그것